아침 일찍 길을 나서 핸들 가는 대로 운전하다 보면 괜찮아 보이는 로컬 카페들의 오픈 시간이 되고 나는 본의 아니게 오픈 런을 하게 된다. 말이 오픈 런이지 워낙 이른 시간에는 사실 그 카페는 몇 시간 동안 오롯이 내 것이 된다. 카페에서 틀어놓은 적당히 좋은 음악 소리, 내 피부로 닿았다가 괜히 풀섶들도 건드려 보는 바람 소리, 파도가 있으면 파도 소리, 매미가 있으면 매미 소리, 자갈이 있으면 자갈 밟히는 소리, 비가 내리는 날은 물방울 소리, 그런 소리들과 공간을 온전히 내 것으로 소유하고 멍때리고 글 쓰고 생각하고 일한다. 딸램이는 마음의 병이 생겼고 그로 인해 나는 힘들어서 뛰쳐 나온 것인데, 이렇게 무탈하지 않음으로 인해 비로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을, 사회 초년생 시절의 로망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