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슈가맨 같은 존재였던 "모임 별", 혹은 "모임 Byul". ("Byul.org")
아다리가 잘 맞아서 얼마 전 출시된 이들의 간만의 앨범 "Nobody's Gold" 를 놓치지 않았던 데에 이어
최근에는 핵심 멤버 중의 한 명인 조월의 행보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아 열심히 쫓아가고 있다.
"아무것도 기념하지 않는" 이라는 동명의 EP 앨범에 신곡으로, 타이틀곡으로 수록된 이 곡을 듣다 보니
참. 좋다. 나는 이런 게. 분위기도. 가사도. 그리고 여전한 이 노래의 화자도.
공식 뮤비라는 이 영상은 Bar 사뭇이라는 곳이라고 소개되어 있던데,
이런 곳에서 술먹다가 혹시라도 우연히 이 곡의 Live 라도 접하게 된다면 쫘악 쫙 빨려 들어가겠지.
그렇게 꽁꽁 숨겨 두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는 내 ego가 불쑥 살아나서 튀어나올 테니까.
소나타 택시 안에서 네가 보낸 편지를 읽네
낱말과 낱말 사이가 이렇게도 넓고 멀다는 게
한참을 또 한참을 이해한다고 짤막히 적었네
내 사랑은 어디 있어도 흉하게 상하더라
반짝이던 저 사람은 유령 마냥 아무 말이 없네
또 여기는 어디요
다 알고 왔으면서 길 잃은 척 눈을 감고 뒤돌아 같은 길로 돌아가는 사람
한참을 또 한참을 이해한다고 짤막히 적었네
이 사랑은 언제였어도 이렇게 되었겠지
희미한 그 세월은 아무것도 기념하질 않네
이야기가 노래가 하나 남은 것이 없어
무덤 같은 집을 짓고 예언 같은 꿈만 꾸며
눈 위로 그림자만 밟고 가는 사람
내친 김에 한곡 더. 위 EP 앨범보다 몇 달 앞서 나왔던 싱글 "퇴로" 중에서 "다시, 퇴로" 라는 곡.
기묘한 여운과 웃픈 쓸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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