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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hrooms: 잡설/구토

내 이메일로 된 인스타그램 계정을 발견하다

jam's 2020. 9. 18. 07:54

 

            내가 너무 정신 없이 살았던 걸까?

            아님 너무 무뎌져 있었나?

 

            내가 만들지도 않은 계정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보다 더 황당한 것은

            그 계정 명의로 인스타에서 들어온 이런, 저런 메일들을 만 3년 가까이 빤히 봐오면서

            그게 내가 만든 계정이 아니란 걸 인식하지 못하고 지내오고 있었다는 거다.

 

 

광고 메일로 치부하며 하루 하루 넘겨왔던 것 같다. 인스타에 이 이메일 계정 알려준 적도 없으면서.

 

 

            법적으로는 어떻게 되는거지?

            

            내 이메일 계정 자체가 해킹을 당한 것은 아니다. 

            그 자는 내 이메일 주소만을 "도용" 하되, 패스워드와 계정의 이름은 자신만의 것으로

            인스타에 계정을 생성했고... 그냥 거기까지일 뿐이다. 

 

            계정의 이름은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딱히 내 행세를 한 것도 아니었고

            이메일은 그저 로그인의 수단이었을 뿐 Identification을 위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없고

            내 이메일 주소를 사용한 것으로 인해 나에게 어떤 명예훼손이나 금전적 손해를 끼친 것은 없다.

 

            여자 연예인들에게 실없는 DM을 날리고, 모르는 사람에 깐족거리고 시비를 걸었을 지언정

            거기 "나" 는 없었다.

 

            한편, 이런 경우 인스타그램은 절대로 개입되지 않도록 판이 짜여져 있다. 아래와 같은 경우에 말이다.

 

            저기요, 어떤 새끼가 내 이메일을 사용해 인스타에 계정을 만들어 놨는데요, 어떻하죠? 

            족쳐서 내 이메일 주소 어디서 어떻게 왜 가져 왔는지 알아내고 따지고 싶은데요?

            이 새끼 상습적인 명의 도용범이나 해킹꾼 아닐까요?

            그 계정은 어떻게 할건가요? 그대로 놔둘 건가요? 내 이메일 주소 맘대로 가져간 도둑놈 건데?

 

            대신 내가 그 계정을 소유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메일이 정말 내 것이라면 증명을 통해 그 곳의 컨텐츠도 내 것이 될 수 있고, 

            뭐 맘에 안들면 계정 자체를 영구 삭제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영 뭔가 허술하다. 허술해서 찝찝하다.

 

            저작권 같은 개념으로 접근하면 이렇게 내가 기록하지 않은 것들을 쉽게 소유하거나 없애는 일이

            당연하다고, 틀리지 않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할 수가 있는 것일까?

            ID를 도용하거나 잘못 사용한 것을 넘어 그 ID에 권력과 정치가 결합되면 그 때는 어쩔건데.

            

            내가 만들지도 않은 계정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데서 온 더러운 기분 못지 않게

            그 이후 후속 절차가 뭔가 클리어 하지 못하고 악용하기 쉬워 보여 엿같은 기분도 크다.

 

            개개인 ID가 너무 늦지 않은 시점에 강력하고 투명하게 통합되어야 한다.

             - 조만간에 주민등록번호, 금융/신용정보, 공인인증 등등 개인의 모든 정보를 아우르게 될테니까.

 

 

영구 삭제 직전에 온 메일들 - 비번 변경 요청, 새 브라우저에서 로그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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