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용기를 자작 관련 후기로 올리게 될 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제가 해냈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할텐데,
게다가 헤드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주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유용하기까지 합니다.
헤드밴드의 가죽이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대로 많이 헤졌어요.
단순히 헤진 거면 무시하고 써도 되는데 계속해서 부스러기가 떨어져서
침대로 - 바닥으로 - 옷으로 - 머리로 묻어 나옵니다.
멋지게 교체해줄 만한 곳을 찾아 수선을 의뢰할 생각이었는데, 요즘은 헤드밴드까지 다루는 곳이 없는듯요.
그렇다고 정식 A/S를 맡기면 비용이 엄청 올라갈 거구요.
그런데 슈어의 SRH-440, SRH-840 모델은 뛰어난 성능 만큼 헤드밴드 쪽 불편함이 많아
이런, 저런 자작 후기도 많이 보입니다.
고심 끝에 저도 헤드 밴드와 길이 조절 밴드가 연결되는 부위의 나사를 풀어 봅니다.
헤드밴드에 둘러진 가죽(레자)의 양쪽 끝 부분은 이어지는 부위에 양면 테잎으로 고정되어 있어
조심스럽게 떼어낸 후, 중간까지 뒤집어 봤어요.
예전에 AKG의 K-271DJ 모델을 사용하다가 허망하게 헤드밴드를 부러뜨린 트라우마에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만,
여러모로 2안이 더 실용적일 거라 결론 내고 어떻게 하면 레자를 쉽게 뒤집을 수 있을지 낑낑대다가,, 와장창!!!
결론적으로, 고민 고민 하지 마시고 순차적으로 모든 것을 조심 조심 분리만 잘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고무 덩어리 빼버리고 스펀지가 붙어있는 헤드밴드 뼈대에 뒤집은 레자를 다시 씌우기만 하면 되는데,
이번에는 매끈한 면 vs. 재봉이 들어간 면 중에 어느 쪽 면을 위로 가게 할지 잠시 또 고민합니다.
가운데 재봉으로 인해 또 정수리 압박받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 안에도 폭신한 충전재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매끈한 면을 위로 하기로 결정.
문풍지는 Size 면에서나, 작업 효율 측면에서나 신의 한수였습니다.
말리지 않게 고정이 필요했는데, 뒤에 양면 테이프가 발라져 있어 넘 편했어요.
최종 마무리 작업 전에 가루 범벅이 된 책상과 옷은 먼저 깨끗이 정리.
안 그러면 마무리 작업 하면서 가루 때문에 난장판이 되었을 듯요.
헤드밴드의 레자 양 끝단은 처음처럼 고정이 필요해 보여 순간접착제와 명절 때 쓰다 남은 꼬치 막대 준비.
이쯤 하니 슬슬 지겨워 져서 먼저 써보고 착용샷 한컷. 홈웨어는 역시 멜란지 그레이.
어차피 음악작업할 때 모니터링 용도로 사용하고 있으니 밖에서 착용할 일은 없을거야.
아니. 밖에서 착용할 일은 만들지 말자..
문풍지 재단이 정확하게 잘 되긴 했는데, 끝 일부가 이음 부분 내부에 물리는 구조였어서 미여 터지는 걸
꾸역꾸역 겨우겨우 밀어 넣었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명절 때 쓰다 남은 꼬치의 밀어넣기 신공. ㅋㅋ
케이블 빼두었던 것을 다시 연결하고 Mission Clear!! 음악 재생도 이상 무.
다른 사용자 분들은 이 전화선 케이블에 대해서도 불편함이 많으시던데,
저는 감상보다 작업에 포커싱이 되어 굳이 이에 대한 교체 Needs는 없네요.
뒤집은 레자는 천 재질이라 때나 먼지는 좀 타겠지만 주기적으로 헤지는 일은 없을듯 하니
이어패드만 나중에 헤졌을 때 벨벳 재질로 교체해 주면
메카닉이 망가지지 않는 이상 추가적으로 손볼 일은 없을듯 하고, 무엇보다 정수리 진짜 넘 안 아파서 시원합니다. ㅋ
그리고 길이 조절 밴드를 전보다 더 안정적으로 고정시킬 수 있게 되니
좀더 여유 있는 사이즈로 밴드를 늘려 잡아주면 흘러 내리지 않으면서 그만큼 머리는 더 여유 공간 확보도 되네요.
(단, 길이를 여유 있게 내리다 보면 아무래도 상대적인 사운드 변화가 수반되기도 합니다.)
요즘은 헤드폰도 그렇고, 시계줄도 그렇고, 쓰다 보면 주기적으로 벗겨져서 교체를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이건 업체의 상술일까요? 원가 절감일까요? 둘 다일까요? 혹은 어쩔 수 없는 재질상의 특성인 걸까요?
그런 부분은 근본적으로 항상 큰 불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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