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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ages: 장비와 각종 Tip/각종 후기.후일담

슈어 헤드폰 SRH-440 헤드밴드 부스럼 & 정수리 쿠션 개선

jam's 2018. 10. 7. 23:45

 

첫 사용기를 자작 관련 후기로 올리게 될 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제가 해냈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할텐데,

게다가 헤드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주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유용하기까지 합니다.

 

헤드밴드의 가죽이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대로 많이 헤졌어요.

단순히 헤진 거면 무시하고 써도 되는데 계속해서 부스러기가 떨어져서

침대로 - 바닥으로 - 옷으로 - 머리로 묻어 나옵니다.

 

날잡고 수리할 때까지는 무심해 지자,, 하고 사용해 왔더니 어느새 가운데가 저렇게 휑합니다.

 

멋지게 교체해줄 만한 곳을 찾아 수선을 의뢰할 생각이었는데, 요즘은 헤드밴드까지 다루는 곳이 없는듯요.

그렇다고 정식 A/S를 맡기면 비용이 엄청 올라갈 거구요.

그런데 슈어의 SRH-440, SRH-840 모델은 뛰어난 성능 만큼 헤드밴드 쪽 불편함이 많아

이런, 저런 자작 후기도 많이 보입니다.

 

고심 끝에 저도 헤드 밴드와 길이 조절 밴드가 연결되는 부위의 나사를 풀어 봅니다.

헤드밴드에 둘러진 가죽(레자)의 양쪽 끝 부분은 이어지는 부위에 양면 테잎으로 고정되어 있어

조심스럽게 떼어낸 후, 중간까지 뒤집어 봤어요.

 

헤드밴드 뼈대 위에 덧대어져 있는 고무 틀이 SRH 시리즈의 무거움, 정수리 아픔 같은 착용감에 대한 문제의 원흉이래요. 그래서 저 또한 이번 기회에 없애는 방향으로 잡고, 두 가지 옵션을 한 30분 고민합니다. 1안은 헤드밴드를 칼로 찢어 해체한 후 이 자리에 쿠션 달린 헤드 밴드를 별도 직구하여 말아주는 것. 2안은 고무 틀 대신 스폰지 같은 충전재를 더 보완해 주면서 현재 레자를 뒤집어서 활용 하는 것.

 

예전에 AKG의 K-271DJ 모델을 사용하다가 허망하게 헤드밴드를 부러뜨린 트라우마에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만,

여러모로 2안이 더 실용적일 거라 결론 내고 어떻게 하면 레자를 쉽게 뒤집을 수 있을지 낑낑대다가,, 와장창!!!

 

모든 관절마다 나사를 풀고 해체를 한다 해도 각 Unit 간은 베선으로 이어져 있으므로 레자를 완전히 벗겨 냈다가 뒤집어서 다시 씌우는 방식은 불가능 할듯 보여 좌-우를 맞 뒤집어 보자고 한 게 그만,,,

 

그러나 다행히 사진에서 보듯 배선이 끊어진 건 아닙니다. 오히려 길이 조절 밴드를 분해하는 방법이 습득 되었죠. 책상에서 서랍장을 완전히 빼내듯이 그렇게 분리하면 되고, 분리가 된 쪽으로 레자를 벗겨내면 뒤집어서 다시 입힐 수 있겠네요.

 

결론적으로, 고민 고민 하지 마시고 순차적으로 모든 것을 조심 조심 분리만 잘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고무 덩어리 빼버리고 스펀지가 붙어있는 헤드밴드 뼈대에 뒤집은 레자를 다시 씌우기만 하면 되는데,

이번에는 매끈한 면 vs. 재봉이 들어간 면 중에 어느 쪽 면을 위로 가게 할지 잠시 또 고민합니다.

 

가운데 재봉으로 인해 또 정수리 압박받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 안에도 폭신한 충전재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매끈한 면을 위로 하기로 결정.

 

근데, 중요한 건 막상 씌워보니 M size 입는 사람이 XXL size 입은 것 마냥 너무 컬렁하네요. 이에 빵빵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추가 충전재로 사용할 문풍지 등장. 그리고 적당한 재단을 위해 바닥에 내동댕이 쳤던 고무 덩어리 다시 등장.

 

문풍지는 Size 면에서나, 작업 효율 측면에서나 신의 한수였습니다.

말리지 않게 고정이 필요했는데, 뒤에 양면 테이프가 발라져 있어 넘 편했어요.

 

문풍지 1개를 재단해서 덧댄 후 레자를 씌워 봤는데, 여전히 볼륨감이 아리까리. 그래서 다시 레자를 벗겨내고 문풍지 1개를 더 추가해 총 2개를 덧대어 봤더니 이 상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두께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빡.

 

최종 마무리 작업 전에 가루 범벅이 된 책상과 옷은 먼저 깨끗이 정리.

안 그러면 마무리 작업 하면서 가루 때문에 난장판이 되었을 듯요.

헤드밴드의 레자 양 끝단은 처음처럼 고정이 필요해 보여 순간접착제와 명절 때 쓰다 남은 꼬치 막대 준비.

 

왼쪽 Unit 부터 레자를 이쁘게 말아 넣고 이음 부분의 덮개를 잘 닫아서 마무리 했더니만, 전선을 너무 이쁘게 위 아래로 고르게 분배한 바람에 전체 길이 10 중에서 6까지만 조절 가능하게 된 돌발상황 발생. 덮개를 다시 열어 전선은 최대한 아래로.

 

이쯤 하니 슬슬 지겨워 져서 먼저 써보고 착용샷 한컷. 홈웨어는 역시 멜란지 그레이. 

어차피 음악작업할 때 모니터링 용도로 사용하고 있으니 밖에서 착용할 일은 없을거야.

아니. 밖에서 착용할 일은 만들지 말자..

 

정말 거짓말처럼 가벼워졌고, 편해졌네요. 정수리가 하나도 안 아파요. 밤새도록 작업해도 안 피곤할듯요. ㅋ

 

문풍지 재단이 정확하게 잘 되긴 했는데, 끝 일부가 이음 부분 내부에 물리는 구조였어서 미여 터지는 걸

꾸역꾸역 겨우겨우 밀어 넣었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명절 때 쓰다 남은 꼬치의 밀어넣기 신공. ㅋㅋ 

 

 

그런데 알고 보니 헤드밴드에서 빼낸 고무 덩어리에 아래 사진처럼 얇고 투명한 플라스틱 판때기가 붙어 있었네요. 길이 조절 밴드가 움직일 때, smooth 하게 해주는 역할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이동이 부드러웠지만 원하는 사이즈에서 고정이 안되어 불편했다면 지금 저 플라스틱 없이 조립된 상태에서는 뻑뻑해도 각 위치에서 고정이 확실히 되서 굳이 다시 뜯어서 넣지 않고 그냥 두기로 합니다.

 

케이블 빼두었던 것을 다시 연결하고 Mission Clear!! 음악 재생도 이상 무.

다른 사용자 분들은 이 전화선 케이블에 대해서도 불편함이 많으시던데,

저는 감상보다 작업에 포커싱이 되어 굳이 이에 대한 교체 Needs는 없네요.

 

 

뒤집은 레자는 천 재질이라 때나 먼지는 좀 타겠지만 주기적으로 헤지는 일은 없을듯 하니

이어패드만 나중에 헤졌을 때 벨벳 재질로 교체해 주면 

메카닉이 망가지지 않는 이상 추가적으로 손볼 일은 없을듯 하고, 무엇보다 정수리 진짜 넘 안 아파서 시원합니다. ㅋ

 

그리고 길이 조절 밴드를 전보다 더 안정적으로 고정시킬 수 있게 되니

좀더 여유 있는 사이즈로 밴드를 늘려 잡아주면 흘러 내리지 않으면서 그만큼 머리는 더 여유 공간 확보도 되네요.

(단, 길이를 여유 있게 내리다 보면 아무래도 상대적인 사운드 변화가 수반되기도 합니다.)

 

요즘은 헤드폰도 그렇고, 시계줄도 그렇고, 쓰다 보면 주기적으로 벗겨져서 교체를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이건 업체의 상술일까요? 원가 절감일까요? 둘 다일까요? 혹은 어쩔 수 없는 재질상의 특성인 걸까요?

그런 부분은 근본적으로 항상 큰 불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