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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hrooms: 잡설/달 (음악생활)

2018.8.12. 합주 @판교 조영준 님 작업실

jam's 2018. 9. 28. 20:21


바빠졌었다.


그리고 이 무렵부터 약 2달 남짓, 멤버들 간에 각종 의견 충돌과 오해로 감정의 골이 깊어졌던 데다

결정된 사안들의 번복이 빈번해 전체적인 진행을 주관하고 있는 나는 음악 외적인 이유로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다.


그렇다 보니 재미도 없어져 후기 쓰는 것도 어느새 4건이나 미뤄두고 있었네.


한두 달 전의 기억이나 디테일은 흐릿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만큼 후일담의 후일담까지 은근슬쩍 가미할 수 있으니 나름대로 그런 맛이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지난 압구정 락앤롤 직밴데이에서 처음 뵈었던 조영준 님께서 초대 비스무리 하게 

자택 지하실에 꾸며진 작업실을 공유해 주셨기에 여러가지 가능성을 타진할 겸 해서 복숭아 한 박스를 사들고 판교로 향했다.


병현 형님은 행사 뛰시는 밴드 합주로 인해 불참 하시게 되어 드럼은 영준 님께서 전담해 주시기로 했고,

동원 형님은... 애초부터 안 오시겠다고 하시어 또 지난 상반기 같은 상황 연출 될까봐 짜증이 났지만... 다같이 천천히 기다려 보자고 했다.


 

 첫 방문 기념 인증샷?  


드럼만 파시던 분도, Pink Floyd만 파시던 분도 아니신 지라 애초부터 병현 형님과 단순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님을 잘 알지만

워낙 병현 형님이 탄탄하고 출중하신 지라 사실 2nd 드러머와의 첫 합주에 Bias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오히려 원곡에 충실하려는 플레이가 병현 형님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있어 좋았다.


작업실 수준도 나쁘지 않았고.


배성형님은 장비를 난데없이 랙 타입의 디지털 이펙터인 Fractal Axe-Fx II 로 바꿔 오셨는데, 

그 뒤로도 계속 이 장비로 합주와 공연을 함께 해본 소감으로는 여러가지 장점이 많은 선택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옥의 티는 배성형님의 명불허전 Comfortably Numb 후반부 솔로 시 특유의 그 톤의 느낌을 

기존 아날로그 장비 만큼은 못 살려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딜레이 걸린 리듬톤 같은 거는 이게 훠얼~ 씬 더 낫지만.


압구정 락앤롤 직밴데이에서 예정에 없던 코러스로 참여해 주신 선주 님께서는 고정 멤버로 합류키로 하셨는데,

꼭 Pink Floyd 곡이 아니더라도 Stage에서의 사람 목소리는 많으면 많을수록 풍성해 지고 좋다. 


예를 들어, 브라질의 동네 밴드가 "Echoes" 를 연주 하는데 Vocal Part를 멤버 2~3명이서 성부를 잘 나눠서 함께 부르는 거랑

연주력과 가창력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밴드 Dream Theater가 "Echoes" 를 연주 하는데 제임스 라브리에가 혼자 Vocal Part를 부르는 거랑

느낌이 전혀 다르다. 전자가 훨씬 더 좋게 들린다.


작년 겨울에 잠깐 뵈었을 때는 Pink Floyd를 너무 잘 아는 코러스의 존재가 여러 모로 부담스럽다고 느껴지기도 했는데,

이번 여름 짧은 기간 동안 합주와 공연을 거치면서는 특별히 따로 신경써서 나누고 짜놓지 않아도 

청중들에게 좋게 들릴 수 있는 서로의 자리를 자연스럽게 잘 찾아 들어가고 있는 좋은 느낌이 있다.


본인이 먼저 연락해 왔으면서 나타나지 않은 기타리스트 분은 오늘의 MOM. 혹은 의문의 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