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s live@YouTube 자세히보기

Bathrooms: 잡설/달 (음악생활)

2018.8.29. 공연 @떨기나무 pink floyd

jam's 2018. 9. 29. 07:57


도곡동 매봉역 근처에서 지금은 역삼역 근처로 옮긴 "떨기나무 pink floyd" 라는 Live Pub 이 있다.

국내에서는 Mania 층은 있을지 언정 Fan 층은 전무후무한 Pink Floyd의 이름이 상호명과 간판에 밑도 끝도 없이 들어가 있다.


그렇다. 예상되는 그대로 그 곳의 사장님은 대단한 Pink 빠 이신 것이다.

도곡동 시절에는 주말에 열리는 밴드 연합 공연 같은 데서 핑.플.의 곡을 한 곡이라도 연주하면 공짜로 맥주나 양주를 주셨다는 설도 있다.


걸리버 형님께서 남은 2%는 합주실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완성될 것 같다고 주신 의견을

지난번 압구정 락앤롤 직밴데이 공연을 통해 절실하게 체감 했기에 이번에는 떨기나무 사장님께 평일 무대를 받아 두었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사장님께서 경영난(?)으로 평일 공연은 목요일 Blues Jam Day만 남기고 폐지하신 게 함정.

게다가 8.29일은 월드컵 예선전 멕시코 전이 있었기에 우리랑 하신 약속 까먹으시고 8시까지 단체 손님 받아 두신 건 안 비밀. 



#1. 

사장님은 끝내 기억은 못해 내셨지만 ㅜ.ㅜ  혼쾌히 우리에게 무대를 내주셨고

태풍이었나, 집중 호우였나,, 여하튼 중랑천이 범람할 정도로 매섭게 쏟아진 폭우로 멤버들의 도착이 지연되는 동안 직접 연주도 하셔 깜놀.


#2.

성함은 못 들었지만, 앉아서 기타 치시던 분은 예전 Just Blues에서 Jam하시던 분이시라고 하는데 레알 빠다 냄새 나는 Blues를 하셔서 부러움 & 신기함.

연주는 배워서 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연주에서 나는 빠다 냄새는 배운다고 나는 것은 아니기에.



 맛배기로 보여주신 Blues Jam Day. 오른쪽에 계신 분이 사장님. 


#3.

얼레벌레 우여곡절 끝에 진행하게 된 공연이었음에도 그 열기는 너무나 뜨거워 40분간의 레파토리 종료 후 즉석에서 재 공연 요청 쇄도.

무관심한 관객 500명 보다 뜨거운 관객 5명이 더 낫다. 그래,, 이 맛이야.


#4.

사장님 삘 받으셔서 공연 음향 장비에 연결된 외부 모니터의 음량 Krank-up.

그걸 보고 지나가던 프랑스인 관광객 2명이 우리 공연을 보러 들어왔지만, 경찰관 2명도 함께 입장. 주변에서 씨끄럽다며 민원 들어왔다고.

프랑스 젊은이 2명은 우리에 대한 후기를 어떻게 기억할까?


#5.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변호사 세 분이 축구 끝나고 나서도 자리를 뜨지 않으시고 격렬한 호응과 함께 2회의 공연 모두 관람.

좋은(?) 공연에 대한 답례로 귀가 하시면서 맥주 10만원 어치 쏘심. 네이버 밴드 주소라도 알려 드릴 걸 그랬나? ㅋ


#6.

그 맥주 마시면서 사장님 및 Jam Day 멤버 몇몇 분들에게 Blues에 대한 많은 얘기 재미지게 들음.

여담으로 Pink Floyd가 즐겨 했다는 약물은 마리화나, LSD 등등 그 당시 영/미권 잘 나가는 밴드들이 흔하게 즐겼던 것과 전혀 다른 생소한 이름.


#7.

새로운 멤버 도현 군 건반 실력이 후덜덜. 무대 경험 많으신 분들은 단번에 병현 형님과 도현 군의 내공을 알아보심.

내가 그런 분들과 함께 연주한다는 것이 뿌듯한 한편 부럽기도. 

자극제가 되기도 하는 한편 마음을 비우게도 되는듯.


#8.

일요일에 문 열어 줄테니 합주하러 올거면 오라는 사장님의 파격 제안. 오라고 하시면 마다 안하고 진짜로 갈겁니다. 

대신 사장님께서 신청하신 Echoes, Sorrow 등은 빠른 시한 내 합주 우선 순위 반영으로 화답을.


#9.

설치된 Cam에 녹화된 영상은 별도로 다운로드 받아 두지는 않으시는 의외의(?) 시크함.


#10.

공연은 즐겁게 잘 마쳤는데, 급격하게 파국으로 치닫는 팀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