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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hrooms: 잡설/달 (음악생활)

2018.6.2. 그래스하퍼 합주 후기

jam's 2018. 6. 9. 21:02


모처럼의 공연을 앞둔 합주가 오히려 평소 보다 신나지 만은 않았던 것 같아서 왜일까 며칠 동안 생각해 본다.


다른 멤버들의 생각, 목적과 내가 원하고 바라는 모습 사이에 괴리가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이 항상 있어 왔기 때문에 

그럴 때마다 뭔가 2% 부족한 싱숭생숭함 같은 게 있는데,


실은 이번 공연 준비같은 경우 절대적,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가 있는 상황임에도 

그것을 나는 현실적인 한계로 인정하기 보다는 서로간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자꾸 연결지어 생각해온 것 같다.


우리는 무려 20곡을 Set List 로 정하고 준비 중이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한 상태로 몇달째 이어 오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이번 주에도, 다음 주에도 공연 D-14 임에도 주말 합주는 잡을 수가 없다.


더 멋진 퍼포먼스와 좋은 연주를 가진 밴드로 진화해 가고 싶지만

곡 작업을 할 때 집중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 만큼의 물리적인 투입이 불가능한 실정이라

지금 수준에서 잘 진행하고 마무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밴드의 현 주소.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더 잘할 수 있으려면 인정하고 가야 하는 것.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Stage 경험을 더 쌓아 올리는 데에서도 업글되어야 할 건 많으니까.


Kim's Floyd를 통해서는 이런 종류의 갈증이 해소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