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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hrooms: 잡설 22

2018.11.19. 쫑

음악을 만드는 입장에서나 소비하는 측면에서나 Digital의 절대적인 영향 하에 재편되어 있는 시대에프로 밴드와 아마추어 밴드의 차이는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다고 생각해 왔는데, 물론 여전히 여러 가지로 그 차이를 정의 내릴 수는 있겠지만어떤 방식으로 쫑나게 되었느냐 - 어떤 과정을 거쳐 쫑나게 되었으냐 하는 것이 중요한 한 Factor 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제일 마지막 순서는 연종이 형에게 얘기하는 것이었다. 나는 1주일 동안 심리적,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도 했지만 사실은 굳이 애써 노력해서 형을 만날 여유를 만들어 내기 두려워서 무의식 중에 피한 부분도 있다. 우리는, 모두가 금기를 건드린 것만 같은 무언가 오묘하게 찝찝한 기분이랄까 혹은첫 여친과 해서는 안될 SEX를 하고 방금 전에 헤..

201812 미얀마 - Intro

작년 여름 몽골의 고비 사막을 함께 다녀온 "떨거지들" 과는 당분간은, 아니 어쩌면 다시는 함께 여행할 일이 없을 줄 알았다.가끔 술자리에서 막연하게 다음 여행 후보를 거론할 때만 해도 말이다. 그러던 것이 혜성처럼 "미얀마" 가 후보로 등장한 이유로 우리의 두 번째 여행은 급 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일단, 내가 미얀마의 사진들을 보며 삘 받은 게 가장 컸을 것이고 조금만 콤팩트 하게 압축하면서 무리하면 6일 정도 여정으로도 소화가 가능하니 모두 실행하는 데 있어 부담도 적었을 것이다. 미얀마? 거길 왜 가? 이 한 마디로 쿨하게 허락도 받았다. (하늘님 다음인 마눌님으로부터)이제 12월 중순에 불교 사원에서 쌓은 참선의 마음 그대로 예수님의 생신을 축하해 드리기만 하면 된다. 11일 이상 여유 있는 여..

네이버 블로그 vs. 티스토리 (feat.구글)

블로그를 해봐야겠다고 처음 마음 먹었을 때부터 이미 나는 네이버 블로그는 이용하지 않겠다고 결정해 두었다. 아마도 내 반골 기질 때문인 것 같다. 경쟁사인 티스토리(다음) 블로그는 어지간 하면 배제하여 걸리지 않게 한다는 네이버의 검색 정책도 마음에 안 들었고, 과거 정치적으로 여당에 불리하거나 민감한 스캔들이 터지면 관련 기사, 댓글 임의로 내리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티스토리에서 시작하면 그만큼 노출에 불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게다가 최근에는 다음카카오 내에서도 브런치에 밀려 미지근~ 하면서도 뭔가 썰렁하다는 의구심이 들면서도, 이렇게 티스토리에서 시작을 하고 있다. 막상 시작을 하고 컨텐츠가 20여개를 넘어가면서 보니 슬슬 유입 Traffic이 생성되는 게 체감이 되고, 뭔가 잠시 뿌듯하더니만 급..

2018.8.29. 공연 @떨기나무 pink floyd

도곡동 매봉역 근처에서 지금은 역삼역 근처로 옮긴 "떨기나무 pink floyd" 라는 Live Pub 이 있다.국내에서는 Mania 층은 있을지 언정 Fan 층은 전무후무한 Pink Floyd의 이름이 상호명과 간판에 밑도 끝도 없이 들어가 있다. 그렇다. 예상되는 그대로 그 곳의 사장님은 대단한 Pink 빠 이신 것이다.도곡동 시절에는 주말에 열리는 밴드 연합 공연 같은 데서 핑.플.의 곡을 한 곡이라도 연주하면 공짜로 맥주나 양주를 주셨다는 설도 있다. 걸리버 형님께서 남은 2%는 합주실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완성될 것 같다고 주신 의견을지난번 압구정 락앤롤 직밴데이 공연을 통해 절실하게 체감 했기에 이번에는 떨기나무 사장님께 평일 무대를 받아 두었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사장님께서 경영난(?)으..

2018.8.12. 합주 @판교 조영준 님 작업실

바빠졌었다. 그리고 이 무렵부터 약 2달 남짓, 멤버들 간에 각종 의견 충돌과 오해로 감정의 골이 깊어졌던 데다결정된 사안들의 번복이 빈번해 전체적인 진행을 주관하고 있는 나는 음악 외적인 이유로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다. 그렇다 보니 재미도 없어져 후기 쓰는 것도 어느새 4건이나 미뤄두고 있었네. 한두 달 전의 기억이나 디테일은 흐릿할 수밖에 없겠지만,그만큼 후일담의 후일담까지 은근슬쩍 가미할 수 있으니 나름대로 그런 맛이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지난 압구정 락앤롤 직밴데이에서 처음 뵈었던 조영준 님께서 초대 비스무리 하게 자택 지하실에 꾸며진 작업실을 공유해 주셨기에 여러가지 가능성을 타진할 겸 해서 복숭아 한 박스를 사들고 판교로 향했다. 병현 형님은 행사 뛰시는 밴드 합주로 인해 불참 하시게 되..

2018.7.28. 직밴데이 @압구정락앤롤

베이스, 키보드, 기타 돌아가면서 멤버들이 공석이 됐었던 지루한 시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첫 공연을 진행했다. 사실은 엄밀히 말해 연주가 100% 완성된 상태는 아니었지만합주실 안에서만 반복적으로 연주하다 보니 특별히 더 좋아지는 것도 없이 약간 Loose해 지는 기분도 있었고,그렇다고 새로 추가한 레파토리를 집중력 있게 소화해 내는 것도 아니었기에 걸리버 형님의 제안으로 바로 실전 Stage를 갖기로 했으며,나의 제안으로 그래스하퍼 공연 때 알게된 압구정락앤롤 라이브펍의 직밴데이 코너에 참여 하기로 했다.아무래도 정식 클럽 공연은 아직은 부담이 있는 단계였으므로. 사장님께서 일전에 얘기 하셨던 대로, 그리고 많지는 않았지만 페이스북의 동영상들에서 봤던 대로무대에 같이 오르는 팀들은 모두 전업이냐 아니..

2018.7.7. 합주 겸 M.T. @양평댁

양평댁은 배성형님이 근사하게 올리신 자택이자 일하시는 작업실이자 개인적인 아지트이자 조촐한 음악 공간이다.근처에 윤기형님도 계셔서 두 분이서 톤도 잡고, 파트 연습도 하시고, 소주도 한잔 하시고. 하시던 것을 몇 달 만에 간만에 어렵게 잡힌 합주를 빡세게 해보고자,맑은 공기 마시면서 맛나게 술한잔 해보고자, 멤버들 간에 각종 불협화음과 잡음 생겼던 것을 풀어 보고자, 이번에 양평댁으로 모여 합주 겸 M.T.로 진행. 잘 유지가 되어서 해외의 Tribute 밴드들 절반만이라도 Performance를 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하는 바램을 담아,윤기형님이 직구하신 BobPad를 활용한 멋진 Percussion 연주 영상으로 마무리. The Wall 앨범의 수록곡 중, Run Like Hell 중반부. 영상 촬영..

2018.6.23. @압구정락앤롤 라이브펍

공연 직전의 합주 후기에서 적었던 것처럼 이미 공연 전부터 나는,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직면하기 시작한 한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각자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고 즐기고자 했지만해결이 되지도, 즐기지도, 멤버들 간에 생각의 합일을 이루지도 못한 채 때가 되니 등 떠밀리는 식이 되었고,결국 돌파구는 찾지 못하고 곪은 부분만 더 키우는 셈이 되어 버렸다. 시간적인 한계는 음악을 전업으로 하는 밴드가 아니기에 태생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던 부분이다.그런 부분이 근본적이고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생각이 수 년째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울타리를 넘어가지 못하고 있고, 그 와중에 일부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거칠게-일부는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에 입각해서 나온 것이다. 이 와중에 나는 얼마나 돌파..

쉬운 일

세 번째 싱글로 계획하고 있는 곡은 '4월' 이다. 이제부터는 분위기가 비슷하거나 정서적으로, 혹은 스토리 상으로 연결이 되는 곡들을 묶어서 발매해 보려고 하는데'4월' 은 '쉬운 일' 과 묶어서 발매를 해보려고 한다. 앨범 쟈켓 디자인 작업은 웹 서핑을 통해 눈에 들어온 그림들의 느낌이 좋았던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쇼비' 님께 의뢰하여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느낌들을 훌륭하게 캐치하여 잘 표현해 주셨고, 결과물로서 매우 만족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진행하는 과정에 커뮤니케이션 하면서의 느낌은 더더욱 더 좋았다.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를 만들고 유지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마저 가지게될 정도로. 이런 기대감과 설렘을 가지게 된 작업 파트너를 한 분 더 만나게 되었으니'쉬운 일' 의 Mixin..

2018.6.2. 그래스하퍼 합주 후기

모처럼의 공연을 앞둔 합주가 오히려 평소 보다 신나지 만은 않았던 것 같아서 왜일까 며칠 동안 생각해 본다. 다른 멤버들의 생각, 목적과 내가 원하고 바라는 모습 사이에 괴리가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이 항상 있어 왔기 때문에 그럴 때마다 뭔가 2% 부족한 싱숭생숭함 같은 게 있는데, 실은 이번 공연 준비같은 경우 절대적,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가 있는 상황임에도 그것을 나는 현실적인 한계로 인정하기 보다는 서로간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자꾸 연결지어 생각해온 것 같다. 우리는 무려 20곡을 Set List 로 정하고 준비 중이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한 상태로 몇달째 이어 오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오죽하면 이번 주에도, 다음 주에도 공연 D-14 임에도 주말 합주는 잡을 수가 없다. 더 멋진 퍼포먼스와 좋은 ..